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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지만 가난한” 미국 X세대의 역설… 부모보다 낮은 자산 점유율에 ‘샌드위치 부채’ 몸살

WSJ, 데이터로 본 X세대의 경제적 초상화 분석
베이비부머 대비 자산 비중 절반 수준, 학자금 대출과 자녀 부양 이중고

미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X세대(1965~1980년생)가 이전 세대보다 수치상으로는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인 경제적 지위는 훨씬 취약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연준과 각종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이른바 ‘잊혀진 세대’로 불리는 X세대가 직면한 재정적 위기를 집중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장 심각한 지표는 ‘세대별 부의 점유율’이다. 현재 X세대와 같은 나이대였을 때 베이비부머 세대는 미국 전체 부의 약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반면 현재 X세대의 자산 점유율은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자산의 절대적인 규모는 커졌을지 몰라도, 사회 전체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영향력과 안전판은 과거 세대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구분 항목 베이비부머 세대 (당시) X세대 (현재)
국가 부 점유율 전체 자산의 약 50% 이상 차지 전체 자산의 약 20% 수준
주요 부채 성격 주택 담보 대출 (자산 형성용) 학자금 대출 + 자녀 교육비 + 부모 부양비
자산 형성 타이밍 경제 호황기 및 안정적 우상향 시기 닷컴 버블 및 2008 금융위기 정면 충돌
주요 자산 구성 부동산 및 확정급여형 퇴직연금(DB) 주식/코인 및 개인형 퇴직연금(401k/IRP)
은퇴 준비 체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 (공적/사적 연금 조화) 불안정 (높은 부채율 및 연금 부족)
가구 내 역할 부모로부터 독립 및 자녀 양육 집중 샌드위치 세대 (노부모 간병 + 성인 자녀 지원)

이러한 격차의 원인으로는 ‘불운한 타이밍’이 꼽힌다. X세대는 자산 형성의 골든 타임인 30~40대에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정통으로 맞았다. 이로 인해 복리 효과를 누려야 할 시기에 자산이 동결되거나 손실을 보았고, 이는 노후 준비의 격차로 이어졌다.

부채의 질 또한 나빠졌다. 과거 세대가 50대에 접어들며 부채를 탕감했던 것과 달리, X세대는 여전히 자신의 학자금 대출을 갚으면서 동시에 자녀의 대학 교육비를 책임지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 여기에 장수 시대에 접어든 고령 부모의 의료비까지 책임져야 하는 ‘샌드위치 세대’의 비극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세대 내 양극화는 우려를 더한다. 주식과 부동산을 선점한 상위 1% X세대는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하위 50%는 은퇴를 코앞에 두고도 퇴직연금(401k) 잔액이 권장치에 한참 못 미치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X세대의 재정적 위기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향후 미국의 소비 위축과 복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