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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교회 ‘2026 디아스포라 미션컨퍼런스’ 성황리 폐막

6개 대륙 30개국 한인 선교사 한자리에… 나흘간 말씀·찬양·선교 보고 풍성

베델교회(담임 김한요 목사)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주최한 ‘2026 디아스포라 미션컨퍼런스’가 지난 4월 30일(목)부터 5월 3일(주일)까지 나흘간 개최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기니비사우, 니카라과, 몽골, 베트남, 브라질 등 전 세계 6개 대륙 30개국에서 활동 중인 한인 선교사와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 13년간의 선교 사역을 돌아보고 복음의 방향을 재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개막 첫날 — “피의 복음과 희락의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라”

4월 30일 열린 개회예배는 이장한·한정훈 집사의 사회로 시작됐다. 각국 국기를 든 선교사들의 입장 퍼레이드와 함께 뜨거운 분위기 속에 막이 올랐으며, 김한요 목사의 개회선언, 황세헌 장로의 기도, 베델콰이어의 찬양이 이어졌다.

특별 간증 순서에서는 튀르키예 카스타모누에서 활동 중인 장과장 선교사가 주목을 끌었다. 전직 대기업 임원이었던 그는 ‘K-컬처’를 접촉점으로 삼아 현지 대학생들에게 한국의 비즈니스 문화와 리더십을 강의하며 복음의 문을 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세상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신앙적으로 메말랐던 시절이 있었다”며 “베델교회에서의 훈련을 통해 믿음이 회복된 후, 그 경력이 복음의 문이 닫힌 선교지에서 새 길을 여는 도구가 됐다”고 고백했다.

첫날의 절정은 오정현 목사(서울사랑의교회)의 설교였다. 오 목사는 로마서 5장 1~11절을 본문으로 선교 현장에서 반드시 붙들어야 할 복음의 두 기둥을 제시했다.

첫 번째 기둥은 ‘피의 복음’이다. 그는 그리스도의 보혈만이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완전히 해방시키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하며, 매 주일 드리는 예배가 단순한 종교적 의식에 머물지 않고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경험하는 작은 부활절”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번째 기둥은 ‘희락의 복음’이다. 오 목사는 선교지의 현실이 아무리 고되더라도 그리스도인은 환경을 초월하는 기쁨의 원천을 소유한 사람들이라고 선언했다. 로마서 5장의 원리인 ‘환난 → 인내 → 연단 → 소망’의 흐름을 풀어내며,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의 비밀을 깨달을 때 어떤 고난도 빼앗아 갈 수 없는 기쁨이 내면 깊이 자리 잡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교 말미에 “피의 복음과 희락의 복음으로 삶과 사역의 짐을 덮을 때, 세상이 설명할 수 없는 치유와 승리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선포했다.

둘째 날 새벽집회 — “그늘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5월 1일(금) 오전 6시에 열린 새벽집회는 베델 워십의 찬양으로 시작됐다. 합심 기도 시간에는 전 세계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위한 간절한 기도와 함께 창립 50주년 희년을 맞은 베델교회의 지난 역사에 대한 감사, 그리고 다음 50년을 향한 사명에 대한 간구가 이어졌다.

말씀은 허연행 목사(프라미스교회)가 창세기 21장 33절과 시편 91편 1절을 본문으로 전했다. 허 목사는 아브라함이 브엘세바 사막에 에셀나무를 심은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는 그늘을 찾아다니는 사람과 누군가를 위해 그늘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 있다”며 사명자의 삶이란 다음 세대와 이웃을 위해 나무 한 그루라도 더 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목사는 “어린 나무를 심는 일은 당장은 힘들고 외롭지만, 미래의 울창한 숲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이 필요하다”며 “베델교회가 지난 50년간 수많은 이들에게 복음의 그늘이 되어준 것처럼, 우리 각자도 자신의 현장에서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시편 91편 1절을 인용하며 “우리가 누군가를 위한 그늘이 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전능자의 그늘 아래 보호하신다”고 선포하며 말씀을 맺었다.

둘째 날 저녁집회 — “고난은 제자의 삶 그 자체”

5월 1일(금) 오후 7시 30분에 열린 저녁집회는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김하나 목사(명성교회) 등 여러 목회자들의 영상 축사로 문을 열었다.

집회 첫 순서로는 캄보디아 황현주 선교사의 선교 보고가 이어졌다. 35년간 캄보디아와 인연을 맺어온 황 선교사는 끌랑저우 마을의 뉴호프 스쿨 및 캄보디아 베델교회 설립, 학교·유치원 운영, 의료 사역 등 다방면의 사역을 소개했다. 특히 캄보디아 노동부와 협력해 6개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지금까지 약 400~500명을 한국으로 파송한 사례는 큰 주목을 받았다. 황 선교사는 “동네 면장님이 직접 교회를 찾아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며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감동적인 일화도 함께 나눴다.

이날 말씀은 류응렬 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가 디모데후서 4장 1~8절을 본문으로 전했다. 류 목사는 팬데믹 이후 교회 수 감소와 젊은 세대 이탈 등 한국 교회가 직면한 위기를 진단하면서도 “기독교 역사는 언제나 가장 큰 위기의 순간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도 바울이 극심한 고난 속에서도 복음 전파에 인생을 걸 수 있었던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났기 때문이라며, “고난은 불행이 아니라 제자의 삶 그 자체”임을 선포하고 충성된 사명자의 삶을 결단할 것을 촉구했다.

셋째 날 저녁집회 — “십자가 너머 하나님의 사랑을 보라”

5월 2일(토) 오후 7시에 열린 셋째 날 저녁집회에서는 전쟁 난민과 현지 사역자들을 통해 15년간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온 김진영 선교사(SWM)의 선교 보고가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이날 핵심 메시지는 김병삼 목사(만나교회)가 전했다. 김 목사는 “십자가를 배제하고 자신의 기도 제목 응답만을 바라는 신앙은 종교 중독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고통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십자가를 짊으로써 하나님과 더욱 깊은 친밀감을 누리고 고통 너머의 주님의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역자의 함정으로 ‘자기 의’를 경계하며 “주님의 일을 한다 하면서 타인을 정죄하거나 자신의 기준을 강요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교를 마무리하며 그는 “불안과 슬픔이 있는 인생이기에 비로소 하나님의 평안과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며 성도들을 따뜻하게 축복했다.

주일예배·특강으로 대단원의 막

컨퍼런스 마지막 날인 5월 3일 주일예배에서는 1부부터 4부까지 각기 다른 주제로 말씀이 선포됐다. 또한 오이코스 가족예배에서는 마크최 목사(뉴저지온누리교회)가, 주제특강에서는 권준 목사(시애틀형제교회)가 각각 말씀을 전하며 컨퍼런스의 대미를 장식했다.

나흘간의 일정을 통해 참석자들은 말씀과 찬양, 그리고 현장감 넘치는 선교 보고가 어우러진 가운데 복음의 열정을 새롭게 했다. 김한요 목사는 “지난 50년간 하나님께서 베델교회에 베풀어주신 은혜를 전 세계 선교사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디아스포라 선교 공동체와의 연대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