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아메리컨 뮤직 어워즈(AMAs)에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 상을 수상한 BTS(사진: American Music Awards 유튜브)
‘8개 후보’ 테일러 스위프트의 충격 무관… 판도 바꾼 K-엔터의 반란
가상 그룹 OST ‘Golden’의 기적… 베테랑 팝스타들 제치고 ‘올해의 노래’ 석권
사브리나 카펜터·캣츠아이·브루노 마스 등 부문별 3관왕 ‘황금 분할’ 독주체제
[라스베이거스] 한국의 K-팝 프로덕션과 아티스트들이 세계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컨 뮤직 어워즈(AMAs)’의 중심 무대를 완벽하게 장악하며 미국 주류 음악사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현지 시간 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전설적인 힙합 아이콘 퀸 라티파(Queen Latifah)의 진행으로 열린 제52회 AMAs는 그야말로 ‘K-엔터 신화’의 정점이었다. 당초 가을 개최에서 올해 전격적으로 5월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로 일정을 변경한 이번 시상식에서 한국 기반의 아티스트들은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와 ‘올해의 노래’, 그리고 ‘올해의 신인상’ 등 주요 본상을 모조리 휩쓰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황제의 귀환’ 입증한 BTS… 테일러 스위프트 제치고 통산 2번째 대상 쾌거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큰 이변은 최다 후보(8개 부문)로 독주가 예상되던 팝의 여왕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전 부문 탈락(셧아웃)’이었다. 그 견고한 벽을 무너뜨린 주인공은 바로 군 복무를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이었다.

BTS는 새 앨범 수록곡 ‘Hooligan’의 강렬한 라이브 퍼포먼스로 오프닝을 장식한 뒤,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21년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 수상 이후 통산 두 번째 대상이다. BTS는 대상을 비롯해 ‘최우수 남성 K-팝 아티스트’, 빌보드 정상에 올랐던 ‘SWIM’으로 ‘올해의 여름 노래’까지 추가하며 총 3관왕을 달성, AMAs 통산 14회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시상식 최고의 이변, 애니메이션 OST ‘Golden’ 최고 권위 ‘올해의 노래’ 석권
올해 AMAs 최대의 이변은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부문에서 터졌다.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KPop Demon Hunters》*의 메인 삽입곡인 **‘Golden’**이 테일러 스위프트의 ‘The Fate of Ophelia’를 제치고 본상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

‘올해의 노래’, ‘최우수팝송’, ‘최우수연주회’를 수상하며 3관왕에 HUNTR/X(헌터엑스) (사진: American Music Awards 유튜브)
작품 속 가상 그룹 ‘HUNTR/X(헌터엑스)’의 가창을 맡은 실력파 아티스트 이제이(EJAE), 오드리 누나(Audrey Nuna), 레이 아미(REI AMI)는 완벽한 보컬 시너지로 미국 대중을 사로잡으며 ‘최우수 팝 송’, ‘최우수 보컬 퍼포먼스’ 등 3관왕을 질주했다. 이들이 참여한 사운드트랙 역시 ‘최우수 사운드트랙’을 거머쥐며 글로벌 플랫폼과 K-팝 스타일 프로덕션의 결합이 가진 막강한 파괴력을 증명했다.
트와이스 ‘걸그룹 최초’ 영예, 캣츠아이 ‘신인상’… K-팝의 전방위 폭격
여성 아티스트들의 활약도 역사에 남을 수준이었다. 북미 전역을 뒤흔들고 있는 **트와이스(TWICE)**는 에스파, 블랙핑크 등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최우수 여성 K-팝 아티스트(Best Female K-Pop Artist)’ 부문을 수상했다. 이는 AMAs 역사상 K-팝 걸그룹 최초의 본상 수상으로, 트와이스의 압도적인 글로벌 팬덤 화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쾌거다.
하이브의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는 최고 영예 중 하나인 **‘올해의 신인상(New Artist of the Year)’**을 시작으로 ‘최우수 뮤직비디오(Gnarly)’, ‘브레이크스루 팝 아티스트’까지 거머쥐며 3관왕에 올라 차세대 글로벌 주자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올해의 신인상(New Artist of the Year)’, ‘최우수 뮤직비디오(Gnarly)’, ‘브레이크스루팝 아티스트’ 상을 수상한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 (사진: American Music Awards 유튜브)
사브리나 카펜터·브루노 마스 등 팝 스타들 부문별 3관왕 독주체제
K-팝의 거센 돌풍 속에서도 주요 부문별 팝 스타들의 활약이 균형 있게 빛났다. 현재 미국 팝 신의 대세인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는 메가 히트 앨범 Man’s Best Friend로 테일러 스위프트를 제치고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과 ‘최우수 여성 팝 아티스트’, ‘최우수 팝 앨범’을 휩쓸며 생애 첫 AMA 트로피를 3개나 챙겼다.
팝의 거장 브루노 마스(Bruno Mars)는 R&B 부문 3관왕을 차지하며 명불허전의 클래스를 과시했고, 힙합 퀸 카디 비(Cardi B) 역시 힙합 부문 3관왕을 휩쓸며 베테랑의 자존심을 굳건히 지켰다. 얼터너티브 록 장르의 신예 솜브(sombr) 또한 3관왕에 오르며 차세대 록스타로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의 대미는 전설적인 록스타 빌리 아이돌(Billy Idol)이 장식했다. 평생에 걸쳐 대중음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그는 **‘공로상(Lifetime Achievement Award)’**을 수상하며 전 세계 음악인들과 관객들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현지 가요계 관계자는 “이번 2026 AMAs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독주를 막아선 K-팝의 완전한 판정승이자, 다양한 장르의 신구 조화가 완벽했던 축제”라며, “K-팝이 특정 서브컬처를 넘어 미국 대중음악 트렌드의 완전한 중심축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