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의 도심에 위치한 자동차 대리점 앞에서 한 고객이 아마존을 통해 구매한 신차를 인도받고 있다(사진: AI 생성 이미지)
기아·마즈다 등 6개 브랜드로 파트너십 확대, 미국 내 130개 도시 서비스 개시
광고 수익과 결합된 거대 플랫폼 전략… “전통 딜러십 생태계 판도 변화 예고”
[실리콘밸리]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이 자동차 판매 사업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와의 단독 파트너십으로 시작된 ‘아마존 오토(Amazon Autos)’ 서비스가 최근 취급 브랜드를 대폭 늘리고 서비스 지역을 미국 전역으로 확장하며 자동차 유통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 현대차 ‘독점’ 깨졌다… 기아·쉐보레 등 6개 브랜드 합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자사 플랫폼 내 자동차 판매 섹션에 기아(Kia), 마즈다(Mazda), 스바루(Subaru), 쉐보레(Chevrolet), 지프(Jeep) 등 5개 브랜드를 추가했다. 이로써 아마존에서 구매 가능한 자동차 브랜드는 기존 현대차를 포함해 총 6개로 늘어났다.
단순히 브랜드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서비스 범위 역시 초기 소수 대도시에서 현재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미국 내 130개 이상의 도시로 대폭 확대됐다. 이는 아마존이 자동차 판매를 단순한 ‘테스트용 프로젝트’가 아닌, 수익성 높은 ‘주력 카테고리’로 전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 “더 이상 딜러와 씨름하지 마세요”… 혁신적인 구매 경험
아마존 오토의 핵심은 ‘불투명한 가격’과 ‘번거로운 서류 작업’의 제거다.
• 투명한 가격: 소비자는 딜러와 가격 흥정을 할 필요 없이 아마존 앱에서 확정된 가격을 확인한다.
• 원스톱 프로세스: 할부 금융 신청부터 결제, 등록 서류 작성까지 모든 과정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
• 딜러의 역할 변화: 아마존이 직접 차를 소유해 파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딜러들이 아마존을 ‘디지털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차를 집으로 배달받거나 인근 대리점에서 픽업하기만 하면 된다.
■ 아마존의 속내… “차 팔고, 광고도 하고”
아마존이 이토록 자동차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천문학적인 시장 규모 때문이다. 미국 내 신차 판매 시장은 연간 **약 1조 3,000억 달러(약 1,800조 원)**에 달한다.
특히 아마존은 차량 판매 수수료 외에도 자동차 광고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브랜드들이 자사 차량을 검색 상단에 노출하기 위해 아마존에 지불하는 광고비는 아마존의 고수익 사업 모델인 ‘리테일 미디어(Retail Media)’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전망이다.
■ 과제는 여전… “디지털 전환의 마지막 성지”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자동차는 고가의 자산인 만큼 직접 보고 시승하길 원하는 고객이 많다. 실제로 한 기아 대리점 관계자는 “아마존을 통해 약 45일간 운영하며 ‘카니발’ 1대를 판매했다”며 아직은 도입 초기 단계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2억 명에 달하는 프라임(Prime) 멤버십과 결제 시스템의 신뢰도가 결합될 경우, 기존의 자동차 구매 관행이 빠르게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장 조사 기관의 한 관계자는 “아마존은 소비자가 가장 불편해하는 ‘딜러와의 가격 밀당’을 플랫폼의 힘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이 모델이 정착되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미국의 자동차 딜러십 생태계는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