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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으로 ‘2주 휴전’ 극적 합의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을 핵심 조건으로 2주간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사진: ABC7 유튜브)

 

트럼프 “쌍방 휴전” 선언… 파키스탄 중재로 마감 직전 타결

[워싱턴·테헤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을 핵심 조건으로 2주간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마감 시한을 불과 1시간 30분여 앞두고 발표한 이번 합의로, 최근 고조됐던 미·이스라엘 대 이란 군사 충돌이 일시적으로 멈추게 됐다.

사진: ABC7 YouTube Capture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double-sided ceasefire(쌍방 휴전)”라고 명명하며, “이미 모든 군사 목표를 달성하고 초과했으며, 이란과의 장기 평화 및 중동 평화에 관한 최종 합의가 매우 진전됐다”고 설명했다.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도 휴전을 수용했다고 밝혔으며, 이란 외무장관은 “공격이 중단되면 호르무즈 통행을 군이 조정해 안전하게 허용하겠다”고 확인했다. 양측은 오는 4월 10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본격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란이 제안한 10개 항목 종전안이 협상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경: 강경 위협에서 극적 반전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8pm ET(한국시간 오전 9시) 마감 시한을 제시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발전소·교량 등 민간 인프라를 포함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위협한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는 “전체 문명이 오늘 밤 사라질 것”이라는 강경 발언까지 했으나, 파키스탄 총리 셰바즈 샤리프와 육군참모총장 아심 무네르의 적극 중재로 상황이 급반전됐다.

 

사진: ABC7 YouTube Capture

 

파키스탄은 ‘이슬라마바드 협정(Islamabad Accord)’으로 불리는 2단계 방안을 제안했다. 첫 단계로 2주 휴전과 호르무즈 즉시 개방, 두 번째 단계로 장기 평화 협정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협상에는 미국·이란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며,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통행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시장 반응과 국제적 안도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로다. 폐쇄 우려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는 합의 소식 직후 10% 이상 급락했으며, 미국 주식 선물도 상승했다. 국제 사회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양측 주장과 회의적 시각

  미국 측: 트럼프 행정부는 “강경 압박이 효과를 발휘했다”며 군사적 승리를 강조하고 있다. Fox News 등에서는 “트럼프에게 breathing room(숨 고를 시간)을 줬다”는 평가와 함께, 일부 군사 전문가(잭 킨 장군 등)는 “이란의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며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란 측: “미국이 우리의 10개 항 종전안을 사실상 수용했다”며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미군 철수와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보상 등을 장기 협상에서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휴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레바논 헤즈볼라와의 별도 전쟁은 계속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Eyewitness News ABC7NY YouTube Capture

 

전망: 임시 휴전의 불확실성

이번 휴전은 임시적 성격이 강하다. 2주 안에 이슬라마바드 협상이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언제든 군사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핵심 쟁점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관리, 이란 핵 프로그램, 미국의 대이란 제재, 미군 중동 주둔 등이 꼽힌다.

양측이 모두 “승리”를 선언하는 가운데, 실제 협상 테이블에서 얼마나 구체적인 타협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국제 사회는 파키스탄의 중재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중동 지역의 불안정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긴 여정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