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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델라 “AI 에이전트가 클라우드를 몇 자릿수 차이로 뛰어넘을 것”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가 AI 에이전트를 클라우드 산업의 보완재를 넘어, 궁극적으로 이를 압도할 독립적 시장으로 규정했다. 이번 주 시애틀에서 열린 코파일럿 슈퍼 앱 공개 행사와 함께 진행된 더 버지 알렉스 히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다.

나델라는 “AI 에이전트가 클라우드보다 ‘orders of magnitude’(몇 자릿수, 수십~수백 배) 더 큰 시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가 에이전트형 AI에 대해 공개적으로 내놓은 가장 광범위한 전망 중 하나로, 클라우드를 단순한 기반 인프라가 아니라 에이전트 시대의 출발점으로 보는 시각을 드러낸다.

애저 1,000억 달러 기반 위에서

이 발언의 배경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수년에 걸쳐 쌓아온 클라우드·AI 실적이 있다. 2026 회계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에 애저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4분기 애저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는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했고,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전체 매출은 593억 달러로 27% 늘었다.

회사 전체 매출은 3,318억 달러(+18%), 순이익은 1,337억 달러(+31%)를 기록했다. AI 사업만 놓고 보면 3분기 기준 연간 실행률이 370억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123% 급증했다. 아직 인식되지 않은 상업적 잔여 이행 의무(RPO)는 6,780억 달러로 84% 증가했다. 나델라는 이 탄탄한 기반 위에서 에이전트를 ‘다음 플랫폼 전환’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코파일럿 슈퍼 앱으로 에이전트 시대 준비

이번 전망은 코파일럿 슈퍼 앱 출시와 맞물려 나왔다. 이 앱은 AI 채팅, 깃허브 코파일럿의 코딩 도구, 협업 기능인 코워크(Cowork), 자율 자동화 에이전트인 오토파일럿(Autopilot)을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통합한 것이다.

나델라는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 “코파일럿은 채팅에서 코워크로, 그리고 오토파일럿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채팅·코워크·오토파일럿·코드가 이제 모두 하나로 합쳐져 다양한 역할의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대표 슈퍼 앱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9월 공개에서 실제로 이 통합 경험이 선보였고, 그는 이를 “업무를 위한 새로운 OS”로 표현하기도 했다.

오토파일럿은 OpenClaw 기반의 장기 실행 에이전트로, 독립적인 컴퓨터와 워크스페이스, 메모리를 갖추고 사용자 대신 지속적으로 작업한다. 엔터프라이즈뿐 아니라 소비자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언급됐다.

아직 초기 단계인 에이전트 시장

현실적으로 에이전트 AI 시장은 클라우드에 비해 여전히 초기 단계다. 리서치 기관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2025년 기준 시장 규모는 대략 70억~11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2034년경에는 1,400억~2,000억 달러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반면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은 이미 연간 수천억 달러 규모에 달하고, 전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1조 달러에 근접하거나 넘어선 상태다. 에이전트 AI가 클라우드를 ‘몇 자릿수’로 뛰어넘으려면 수조 달러 규모로 커져야 한다. 나델라는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과거에도 클라이언트-서버에서 하이퍼스케일로의 전환을 예로 들며 “시장이 커지면 점유율이 다소 낮아져도 절대 규모는 훨씬 커진다”는 논리를 반복해 왔다. 이번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업계의 자기도취에 대한 직설

같은 인터뷰에서 나델라는 AI 업계의 태도에 대해 날카로운 평가를 내놓았다.

“우리 업계는 지나치게 자기 자신에게만 집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지 봐라’라고 하면서 그냥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게 바로 문제라고 생각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애저 1,000억 달러와 AI 370억 달러 ARR이라는 실적을 바탕으로, 모델 독립성(여러 프론티어 모델을 오케스트레이션)과 거버넌스(Agent 365 등)를 강조하며 에이전트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 나델라의 전망이 현실이 되려면 기술적 완성도와 함께 실제 ROI, 신뢰, 안전성 입증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