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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비트코인 창시자 논쟁 재점화

뉴욕타임즈에서 비트코인 창시자로 지목산 아담 백(사진: CNBC Television YouTube Capture)

 

아담 백, 사토시 나카모토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本人은 전면 부인

비트코인의 탄생으로부터 17년이 지난 지금,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가 그 창시자의 정체를 둘러싼 오랜 수수께끼를 다시 불러왔다. 1년 이상 진행된 이번 탐사보도는 영국 출신 암호학자 아담 백(Adam Back·55), 현 블록스트림(Blockstream) 최고경영자가 바로 비트코인 백서의 작성자인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 역시 직접적인 증거는 없는 정황 수준에 머물고 있다. 조사는 테라노스 사기 사건을 폭로한 기자 존 캐리루(John Carreyrou)와 딜런 프리드먼(Dylan Freedman)이 이끌었으며, 문체 분석, 기술적 유사성, 그리고 사토시가 활동하던 시기에 백의 온라인 존재가 사라진 ‘공백기’를 핵심 단서로 삼았다.

 

문체적 ‘지문’과 익숙한 기술 철학

백은 1997년, 비트코인의 핵심 개념인 작업증명(Proof‑of‑Work)을 구현한 기술 Hashcash를 고안했다. 이 기술은 사토시가 2008년 발표한 비트코인 백서에서 직접 인용될 정도로 기반적인 아이디어로 꼽힌다.

뉴욕타임스는 프랑스 계산언어학자 플로리앙 카피에로(Florian Cafiero)에게 의뢰해, 사토시와 주요 후보 12명의 글을 비교하는 문체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아담 백의 문체가 가장 높은 유사도를 보였고, 다음으로는 초기 비트코인 개발자 할 피니(Hal Finney)가 근접한 결과를 보였다. 카피에로는 “유사하긴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또한 조사팀은 백과 사토시가 같은 하이픈(-) 오류와 희귀한 기술 표현들을 공통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burning the money’나 ‘partial pre‑image’ 같은 표현은 두 사람이 거의 동일한 문맥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침묵의 공백기’와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진 재등장

백은 2008년 말 이전까지 암호학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활동했지만, 그해 말 사토시가 처음 온라인에 모습을 드러내자 활동을 갑자기 중단했다. 이후 약 2년 동안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사토시가 2011년 4월 사라진 뒤 6주 후 다시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존 캐리루는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에는 시기와 패턴이 너무 정확히 맞아떨어진다”며 “백은 기술과 문체, 활동 시기까지 사토시의 그림자와 놀라울 만큼 겹친다”고 말했다.

 

아담 백 “사토시가 아니다”

엘살바도르에서 진행된 영상 인터뷰에서 아담 백은 “나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아니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기자들이 요청한 이메일 메타데이터 공개를 거절했으며, 구체적인 반박 자료도 내놓지 않았다.

백은 이미 2020년 유튜브 다큐멘터리와 2024년 HBO 탐사 프로그램에서 같은 의혹이 제기됐을 때도 “사실무근”이라 답한 바 있다.
현재 그는 블록스트림을 이끌며 비트코인 자산 기반의 신탁회사를 상장 준비 중이다.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은 ‘디지털 창시자’

이번 보도로 세계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긴장하고 있지만,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결정적 단서는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그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110만 개의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한 번도 움직인 적이 없다.

결국 모든 단서들이 심증에 머무른 가운데, 비트코인 창시자의 정체는 여전히 디지털 시대 최대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