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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AI 협력·파운드리 모멘텀에 5년래 최고가… “제2의 도약 신호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INTC)이 인공지능(AI) 협력 강화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최근 5년 만의 주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불과 한 주 사이 주가가 40% 이상 급등하면서 시장에서 “인텔의 제2의 도약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1일(현지시간) 인텔은 아일랜드 파운드리 ‘Fab 34’의 49% 지분을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로부터 142억 달러(약 19조원)에 재매입했다. 이를 통해 유럽 내 최첨단 생산시설의 완전한 소유권을 확보하며 제조역량을 강화했다. 거래 발표 직후 인텔 주가는 하루 만에 9% 상승했다.

이어 인텔은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초대형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 ‘테라팹(Terafab)’ 참여를 공식화했다. 테슬라, 스페이스X, xAI가 함께 추진 중인 이 프로젝트는 로봇택시·휴머노이드 로봇·궤도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될 AI 칩을 본격 양산하기 위한 대규모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텔은 자사의 설계 및 패키징 역량을 바탕으로 테라팹의 ‘연간 1테라와트(TW)’급 컴퓨팅 생산 목표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주가 상승세는 구글과의 AI 협력 발표로 더욱 가속화됐다. 인텔은 4월 10일 구글 클라우드와 다년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사 ‘제온(Xeon)’ 프로세서를 구글의 데이터센터 AI 인프라에 공급하는 한편 맞춤형 인프라 처리장치(IPU)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생태계 중심으로 인텔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월가(美 증시)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웰스파고는 인텔 목표주가를 45달러에서 55달러로 상향했고, 키뱅크는 월가 최고치인 70달러를 제시했다. 티그리스 파이낸셜도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66달러 목표가를 제시했다. 다만 전체 평균 목표주가는 46.19달러 수준으로, 일부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자유현금흐름(FCF) 적자와 100배를 넘어서는 선행주가수익비율(PER)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랠리의 근저에는 인텔이 추진 중인 ‘파운드리 전환 전략’이 있다. 인텔은 아마존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와 첨단 패키징 기술 협의를 진행 중이며, 미국 정부의 반도체 육성법인 ‘CHIPS Act’를 통해 111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및 지분투자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 내 인텔의 제조 경쟁력이 실질적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텔은 오는 4월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최근 일련의 협력 및 투자 행보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주가 급등이 단기 기대감에 그칠지, 혹은 실적 반등으로 연결될지가 인텔 반등의 지속성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