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Broadcom Inc. 유튜브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Broadcom)이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세를 발판으로 시가총액 1조7천억 달러(약 2,300조 원)를 넘어섰다.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타이완반도체)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AI 수요가 현실화됐고, 구글(Google) 및 앤트로픽(Anthropic)과의 대형 장기 계약이 이를 뒷받침했다.
12일(현지시간) 브로드컴의 시가총액은 약 1.76조 달러를 기록, 지난주 대비 8%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AI 하드웨어 수요의 장기 성장세가 본격화됐다”는 신호로 읽고 있다.
TSMC, AI 수요로 사상 최대 실적
TSMC는 2026년 1분기 매출이 신 대만 달러(NT$, 대만 화폐 단위) 약 356억 달러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3월 매출은 NT$4,150억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TSMC의 주요 고객인 브로드컴, 엔비디아, 애플은 모두 AI 중심의 고성능 칩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브로드컴은 맞춤형 AI 가속기와 네트워크 칩 부문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구글·앤트로픽과의 장기 계약 체결
브로드컴은 최근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과의 장기 기술 공급 계약을 공개했다. 이번 계약은 2031년까지 구글의 차세대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는 내용으로, 2나노미터(2nm)와 3나노미터(3nm) 공정 기반의 차세대 ‘TPU v7(아이언우드)’이 포함된다.
또한 구글과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은 브로드컴과 협력해 2027년부터 3.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프로젝트가 “클로드(Claude) 모델의 학습과 글로벌 AI 서비스 확장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파른 성장 궤도 이어가
브로드컴의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193억 달러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특히 AI 반도체 매출은 84억 달러로 106% 급증했다. 회사는 2분기에 AI 관련 매출이 10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AI 관련 주문 잔고는 730억 달러 규모로, 향후 18개월간 안정적인 공급이 예정돼 있다.
CEO 혹 탄(Hock Tan)은 “AI 반도체 수요는 단숨에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우리는 파운드리, 클라우드 기업, AI 스타트업 간의 핵심 연결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브로드컴이 TSMC의 첨단 생산능력·구글 및 앤트로픽의 대규모 AI 투자를 연결하는 ‘AI 반도체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