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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미국 내 칩 생산 위해 삼성·인텔과 초기 협상… 삼성전자 시총 1조 달러 재돌파

애플이 TSM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인텔을 상대로 핵심 프로세서 생산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다시 1조 달러(약 1,450조 원)를 넘어섰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 경영진이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고, 인텔과도 예비 논의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협상은 아직 초기 탐색 단계로, 구체적인 주문이나 계약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오랜 기간 TSMC를 주력 파운드리 파트너로 삼아 아이폰·아이패드용 A시리즈, 맥북용 M시리즈 등 핵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생산해왔다. 그러나 최근 AI 붐으로 첨단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지정학적 리스크(대만 중심 공급망)도 부각되자 공급처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는 모습이다.

미국 내 생산 강화 전략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은 애플 입장에서 ‘미국 생산’이라는 지리적·정책적 강점을 갖추고 있다. 미국 정부의 CHIPS Act(반도체 지원법) 혜택을 받는 이 공장은 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애플은 이미 여러 차례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과거 애플 A시리즈 일부 물량을 생산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도 디스플레이·메모리 등 다양한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성사될 경우 삼성 파운드리 사업의 가동률과 기술 신뢰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인텔 역시 애플과의 협상 소식에 주가가 10% 이상 급등하는 등 시장 반응이 뜨거웠다.

시장 반응: 삼성전자 1조 달러 클럽 재입성

이 소식이 전해진 5~6일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재돌파했다. AI 메모리(D램·낸드) 수요 호조로 이미 상승 추세를 타고 있던 삼성전자는 애플 협상설이라는 추가 호재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 기업으로는 이례적인 성과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총 순위 상위권에 안착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TSMC 독점 구조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과 미국 내 생산 기반 강화라는 두 가지 모멘텀이 동시에 작용했다”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수율(생산 수율) 검증 등 기술적 요인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이번 움직임을 통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미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양측 모두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을 강조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소식은 미·중 갈등 장기화와 글로벌 빅테크들의 ‘탈(脫) 대만’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추가 협상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