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 (사진: Andy Yeh Alpha)
일론 머스크, “승소 배상금 전액 비영리 기부” 배수진
OpenAI, “머스크의 소송은 가짜… 경쟁사 성장을 막으려는 스토킹” 맞수
[캘리포니아] 인공지능(AI) 업계의 두 거물, 일론 머스크와 OpenAI 사이의 법적 공방이 단순한 계약 위반 논란을 넘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머스크가 ‘도덕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거액의 배상금 포기를 선언하자, OpenAI는 이를 ‘사업적 방해를 위한 쇼’라고 규정하며 강력한 맞소송으로 응수했다.
머스크의 승부수: “돈은 필요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라”
최근 일론 머스크는 OpenAI와 샘 올트먼을 상대로 한 소송의 소장을 수정하며 파격적인 제안을 내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법원에 “만약 승소하여 손해배상금을 받게 된다면, 그 돈을 개인이 아닌 OpenAI의 비영리 부문에 지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이번 소송이 사적인 이익을 챙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Open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결탁해 ‘영리 기업’으로 변질된 것을 바로잡기 위한 ‘공익적 결단’임을 강조하려는 전략이다. 머스크는 아울러 샘 올트먼의 이사회 해임을 요구하며, OpenAI가 설립 당시의 목적이었던 “인류를 위한 안전한 AI 개발”로 복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OpenAI의 반격: “머스크의 목적은 공익이 아닌 경쟁사 제거”
하지만 OpenAI는 머스크의 이러한 행보를 ‘위선’이라고 일축했다. 폭스비즈니스(Fox Business)가 보도한 OpenAI의 맞소장 내용에 따르면, 회사는 머스크가 “자신의 AI 기업인 xAI를 키우기 위해 가용한 모든 도구를 동원해 OpenAI를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OpenAI는 특히 머스크가 과거에 제안했던 974억 달러 규모의 인수안을 ‘가짜 입찰(Sham bid)’이라고 비판했다. 인수 금액인 ‘974’라는 숫자가 SF 소설 속 캐릭터에서 따온 장난스러운 설정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머스크의 소송 자체가 진정성 없는 ‘사업적 방해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과거 머스크 본인이 OpenAI를 테슬라와 합병하거나 지배권을 가지려 했던 전력을 언급하며, “비영리 미션”을 운운하는 것은 명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결론: 2026년 봄, 법정에서 가려질 ‘AI의 미래’
양측의 주장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머스크는 OpenAI의 ‘변절’을 심판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OpenAI는 머스크의 ‘질투와 방해’로부터 회사를 지키겠다는 태도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소송 결과가 단순히 두 거물의 자존심 싸움을 넘어, 미래 AI 산업의 주도권과 영리/비영리 모델의 경계에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의 운명을 결정지을 본격적인 배심원 재판은 2026년 봄에 시작될 예정이다.
인류의 미래를 위한 투쟁인가, 아니면 시장 독점을 위한 진흙탕 싸움인가. 전 세계의 이목이 캘리포니아 법정으로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