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dwavequantum 페이스북
앨런 바라츠 CEO, 월드 퀀텀 데이서 엔비디아 정조준
실적 폭발에 주가 16% 급등… ‘양자 테마’ 다시 불붙나
양자컴퓨팅 선두 주자인 D-웨이브(D-Wave Quantum)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양자 시스템의 압도적인 에너지 효율성을 앞세워, 기존 GPU 중심의 연산 패러다임을 뒤흔들겠다는 전략이다.
“최적화 연산, GPU보다 양자가 우위”… 엔비디아 견제구
앨런 바라츠 D-웨이브 CEO는 14일 ‘월드 퀀텀 데이’를 맞아 진행된 연설에서 엔비디아를 직접 언급하며 양자컴퓨팅의 상업적 가치를 강조했다. 바라츠 CEO는 “복잡한 최적화 문제 해결에 있어 양자 시스템은 기존 GPU 클러스터 대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에너지 효율성을 제공한다”며, 장기적으로 AI 인프라 시장에서 반도체 패권에 균열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시장에 즉각 반영됐다. 뉴욕 증시에서 D-웨이브의 주가는 16% 이상 폭등했으며, 경쟁사인 아이온큐(IonQ, 18%)와 리게티 컴퓨팅(Rigetti, 12%) 등 양자 섹터 전반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엔비디아가 양자 AI 모델을 공개하고 아이온큐가 광학 상호연결 기술을 발표하는 등 기술적 호재가 맞물리며 ‘양자 테마’가 재점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숫자로 증명된 모멘텀… 예약 매출 ‘471% 급증’
D-웨이브의 자신감은 강력한 실적에서 나온다. 단순한 기술적 기대를 넘어 실질적인 상업화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 폭발적인 수주 잔고: 2025년 4분기 예약 매출(Bookings)은 전 분기 대비 471% 증가한 1,34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월 한 달간 예약 매출만 3,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주요 계약 성사: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과의 2,000만 달러 규모 시스템 계약 및 포춘 100대 기업과의 1,000만 달러 규모 QCaaS(양자 서비스) 계약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 실탄 확보: 퀀텀 서킷(Quantum Circuits) 인수 이후 게이트 모델 기술까지 확보한 D-웨이브는 연말 기준 약 8억 8,450만 달러(한화 약 1조 2,0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가능해졌다.
GPU ‘대체’인가 ‘보완’인가… 데이터센터의 미래

사진: D-Wave 홈페이지
업계에서는 양자컴퓨팅이 당장 GPU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특정 영역에서 효율을 극대화하는 ‘특화 코프로세서(Co-processor)’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D-웨이브가 주력으로 삼는 ‘양자 어닐링’ 기술은 물류 최적화, 금융 시뮬레이션 등 특정 산업 난제 해결에 특화되어 있어 단기 상업화에 유리하다. 월가 분석가들은 “엔비디아가 구축한 생태계 장벽이 높지만,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 문제가 임계점에 도달한 만큼 양자컴퓨팅이 차세대 AI 인프라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D-웨이브의 선전포고는 양자 산업이 실험실 수준을 벗어나 본격적인 ‘돈이 되는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