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Palantir)가 생성형 AI 열풍 속에서 독특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AI를 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도 동시에 AI를 강하게 비판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For Palantir, AI Is a Product, a Punching Bag—and a Problem”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팔란티어의 모순된 AI 전략을 조명했다. AI는 팔란티어에게 **제품(기회)**이자 펀치백(비판 대상), 그리고 **문제(잠재적 위협)**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Alex Karp CEO의 강경 발언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Alex Karp)는 2026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AI slop”**이라는 표현을 17번이나 반복하며 범용 AI 모델을 직격했다.
그는 “소프트웨어가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실제로 작동하는 것은 다르다(The appearance of software working is not software working)”며, “기업들은 이 slop과 한 번쯤 플러팅(flirt) 해보라. 결국 대부분 우리에게 돌아온다(They should go out and flirt with all this slop. Mostly they come home to us)”고 말했다.
카프 CEO는 hallucination(환각)이 심하고 신뢰성이 낮은 대형 언어 모델(LLM)의 출력을 ‘slop(쓰레기 같은 출력물)’이라고 규정하며, Ontology(온톨로지) 없이 AI를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하게 강조했다.
팔란티어의 핵심 무기: Ontology
팔란티어의 진짜 경쟁력은 Ontology 기술이다. 이는 기업의 실세계를 정확하게 반영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자 실행 가능한 운영 운영체제(Operational Operating System)로 평가된다.

Ontology의 핵심 특징
• 원시 데이터(데이터베이스, 센서, 파일 등)를 단순히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개념으로 구조화한다.
• Objects(객체), Properties(속성), Links(관계), Actions(행동)으로 구성된다.
• 예: “기계”라는 객체에 온도·상태·유지보수 이력 같은 속성을 부여하고, “생산라인”과의 관계를 정의하며, “가동 중지”나 “긴급 점검” 같은 행동을 연결한다.
• 3-Layer Architecture로 구성
• Semantic Layer: 세상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정의 (의미 계층)
• Kinetic Layer: 객체들 간 관계와 실제 행동 정의 (운동·행동 계층)
• Dynamic Layer: 실시간 변화, 보안, 권한, 거버넌스 관리 (동적 계층)
비유로 설명하면, 일반 데이터베이스는 “책장에 책을 꽂아두는 것”이라면, Ontology는 **“살아 움직이는 도시 지도”**라고 할 수 있다. AI가 이 지도를 보고 정확한 판단과 실행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카프 CEO가 “우리는 Ontology를 고수했다(We stuck to our guns)”고 강조하는 이유다. Ontology가 없으면 LLM이 아무리 똑똑해도 기업 환경에서 신뢰할 수 없는 slop에 불과하다는 것이 팔란티어의 철학이다.
Foundry와 AIP의 역할 분담
• Foundry: 데이터 통합·관리·분석 플랫폼. Ontology를 구축하고 디지털 트윈을 만드는 ‘기반 인프라’ 역할.
• 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 Foundry 위에 올라가는 AI 레이어. LLM을 Ontology와 안전하게 연결해 Agentic AI(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구현한다.
AIP는 hallucination을 크게 줄이고, AI가 단순 답변을 넘어 “주문 승인”, “재고 이동”, “생산 계획 조정” 같은 실제 Action을 Ontology 규칙 안에서 실행할 수 있게 한다.
실전 도입 사례
• Lowe’s: AIP 기반 고객 서비스 시스템으로 지연 업무 75% 감소
• Nebraska Medicine: 의료 프로세스 통합, 6개월 만에 기업 전체 배포
• General Mills: 공급망 최적화로 하루 평균 4만 달러 비용 절감
• American Airlines, Novartis, 미군 등 다양한 산업·공공 부문에서 활약
기회와 위협 사이
팔란티어는 AI 붐으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장기적으로 범용 AI 모델이 팔란티어의 고가 맞춤형 솔루션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가 성장 동력임과 동시에 존재론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알렉스 카프 CEO는 이러한 상황을 정면 돌파하며 “진짜 작동하는 AI”를 강조하고 있다. 팔란티어가 AI hype를 넘어 실질적인 기업 가치로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