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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교 ‘휴대전화 완전 금지’ 물결… 등교부터 하교까지 ‘폰 없는 하루’ 확산

사진=Google AI 생성

 

[워싱턴] — 미국 전역의 학교에서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강력하게 제한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특히 등교 종이 울리는 순간부터 하교 종이 울릴 때까지 휴대전화를 아예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벨 투 벨(bell-to-bell)’ 정책을 도입하는 주가 크게 늘었다.

‘벨 투 벨’은 쉽게 말해 학교에 있는 모든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만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수업 시간뿐만 아니라 점심시간, 쉬는 시간, 복도 이동 시간까지 포함된다. 학생들은 보통 아침에 학교에 도착하면 가방 안에 폰을 넣어두거나, 학교가 제공하는 보관함(Yondr pouch 등)에 넣고 하루를 보내야 한다. 폰을 꺼내서 메시지 확인, SNS, 게임 등을 할 수 없다.

2026년 4월 현재, 미국 50개 주 중 26개 주가 이런 강력한 ‘벨 투 벨’ 완전 금지 정책을 주 전체로 의무화하거나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주 목록은 다음과 같다:
앨라배마, 아칸소, 플로리다, 조지아, 아이오와, 인디애나, 켄터키, 루이지애나, 미주리, 네브래스카, 네바다, 뉴햄프셔, 노스캐롤라이나, 노스다코타,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오리건,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텍사스, 유타, 버몬트,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 위스콘신, 뉴욕

이들 주에서는 학교 종이 울리면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예외 규정은 대부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아픈 아이를 위한 의료 기기 사용, 장애 학생 지원(IEP), 진짜 긴급 상황(부모 연락 등), 또는 교사가 허용한 학습 목적 등이다. 위반 시에는 경고, 폰 압수, 벌점 등의 징계가 적용된다.

 

사진=Google AI 생성

 

실제 학교에서는 어떻게 운영되나?

많은 학교가 ‘폰 보관함’이나 ‘자석 잠금 파우치’를 도입했다. 학생이 아침에 파우치에 폰을 넣으면 잠겨서 하루 종일 열 수 없고, 하교 때 열쇠나 자석으로 해제한다. 일부 학교는 사물함에 넣어두는 방식도 쓴다. 교사들은 “폰 때문에 교실이 산만했던 시대가 끝났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른 주들의 움직임

캘리포니아: ‘Phone-Free Schools Act(AB 3216)’에 따라 2026년 7월 1일까지 모든 공립학교와 차터스쿨(특수학교)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자체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2026~2027 학년도부터 적용된다. 주 전체가 획일적인 완전 금지는 아니지만, 각 학군(학교 구역)이 강력한 규제를 도입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미 로스앤젤레스 등 대형 학군은 엄격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미시간: 2026년 2월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가 서명한 법안으로 2026~2027 학년도부터 수업 시간(instructional time) 동안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다. 학교마다 더 강한 ‘벨 투 벨’ 규제를 추가할 수 있는 유연성을 줬다.
버지니아: 주지사 행정명령과 주 법안을 통해 벨 투 벨 정책을 강화했다. 학교 하루 종일(첫 종부터 마지막 종까지, 점심과 이동 시간 포함) 스마트폰을 꺼놓고 보관하도록 의무화했으며, 일부 학군에서 고등학생 점심시간 예외를 없애는 등 더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조지아: 기존에 초·중학교(K-8)에 적용되던 벨 투 벨 금지를 고등학교까지 확대하는 법안(HB 1009)이 2026년 3월 주 의회를 통과해 주지사 서명을 앞두고 있다. 통과 시 2026~2027 학년도부터 고등학교 학생들도 학교 하루 종일 개인 전자기기(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사용이 금지된다.

왜 이런 정책이 급속히 늘었나?

교사, 학부모, 교육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해왔다:

집중력 저하 — 수업 중 알림 소리나 SNS 유혹으로 학습이 방해받음
학업 성적 하락 — 실제로 폰 금지 후 독서 시간 증가, 시험 점수 향상 사례 보고
정신 건강 문제 — 소셜미디어 중독으로 인한 불안, 우울, 수면 부족 증가
학교 내 괴롭힘 — 사이버불링, 몰래 사진 촬영 등

폰 금지 정책을 먼저 시행한 학교들에서는 “학생들이 친구들과 직접 눈을 맞추고 대화하며, 교실 분위기가 훨씬 밝아졌다”, “출석률이 올라갔다”는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이 정책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지지하는 초당적 이슈다. 2025년에만 22개 주 이상이 새 법안을 통과시켰을 정도로 속도가 빨랐다. 미국 전역에서 ‘폰 프리 스쿨(phone-free school)’ 운동이 가속화되면서, 2026~2027 학년도는 많은 학교에서 스마트폰 없는 교실이 새로운 표준이 될 전망이다.

다만 모든 주가 똑같은 수준은 아니다. 일부 주는 수업 시간에만 제한하거나, 학군에 자율성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초기 반발은 있었지만, 적응 후 “학교가 다시 공부하고 소통하는 공간이 됐다”는 의견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