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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 7월 가동 앞둔 ‘텍사스 증권거래소’, 월가 패권 재편의 신호탄 되나

텍사스 증권거래소(TXSE) 본사의 활기찬 모습(사진 = Gemini AI 생성)

 

SEC 최종 승인 완료… 2026년 7월 첫 거래 개시 확정

블랙록·시타델 등 20여 개 거물급 투자자 참여, 3,400억 원 실탄 확보

‘반(反) ESG’ 흐름 타고 뉴욕 이탈 기업들의 새로운 성지로 부상

 

[댈러스] 한때 ‘야심 찬 계획’으로만 치부됐던 텍사스 증권거래소(TXSE)가 마침내 베일을 벗고 실전 등판을 예고했다. 2024년 6월 설립 계획이 발표된 이후 약 22개월 만이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둔 TXSE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최종 관문을 통과하고, 오는 2026년 7월 공식적인 첫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자본과 명분의 결합: 왜 지금인가?

TXSE의 출범 뒤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과 마켓메이커의 강자 **시타델 증권(Citadel Securities)**이 있다. 이들을 포함한 20여 개의 주요 투자 그룹은 약 2억 5,000만 달러(약 3,400억 원) 이상의 자본금을 투입하며 TXSE에 힘을 실었다.

이는 단순한 투자 수익을 넘어,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이 주도해 온 ‘정치적 올바름(PC)’과 ESG 규제 중심의 금융 질서에 균열을 내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나스닥의 이사회 다양성 규정 등에 반감을 가졌던 에너지 및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들이 TXSE를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2026년 하반기 로드맵 공개: 7월 거래, 10월 첫 상장

TXSE가 최근 발표한 운영 로드맵에 따르면, 거래소는 단계별로 확장될 예정이다.

• 2026년 7월: 전자 거래 플랫폼 가동 및 타 거래소 상장 주식의 위탁 매매 개시.

• 2026년 9월: ETF(상장지수펀드) 및 파생 상품 상장 시작.

• 2026년 10월: TXSE에 직접 상장하는 1호 기업(Corporate Listing) 탄생 예고.

• 2027년 초: TXSE를 통한 대규모 신규 기업 공개(IPO) 진행.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주 행사에서 “텍사스는 미국 내에서 포춘 500대 기업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이라며, “기업들이 본사 옆에서 직접 상장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자치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월가의 시선: ‘찻잔 속 태풍’인가, ‘금융의 남진(南進)’인가

현재 금융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회의론자들은 뉴욕이 지난 200년간 쌓아온 방대한 유동성과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신뢰를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실제 과거에도 IEX(Investors Exchange) 등 신규 거래소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점유율 확대에 난항을 겪은 사례가 있다.

반면, 긍정론자들은 이번엔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주 정부의 강력한 세제 혜택, 블랙록·시타델이라는 거물급 후원자, 그리고 무엇보다 텍사스로 본사를 옮긴 테슬라(Tesla), 오라클(Oracle), 엑슨모빌(ExxonMobil) 등 대형 상장사들의 존재가 실질적인 유동성을 보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TXSE의 출범은 단순한 거래소 하나가 추가되는 사건이 아니다. 이는 미국 금융의 중심축이 북동부의 전통적 금융가에서 남부의 신흥 경제 벨트로 이동하는 역사적 사건의 서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댈러스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