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카페에서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오른쪽은 뷰티 매장에서 목 케어 제품을 상담받는 모습. (사진=Gemini AI 생성)
고개 숙인 일상이 부른 신조어 ‘테크 넥(Tech Neck)’
뷰티 업계, 목 전용 크림부터 하이테크 기기까지 앞다퉈 출시
직장인 김모(28) 씨는 최근 거울을 볼 때마다 깊게 파인 목 주름 때문에 고민이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인 줄 알았으나, 최근 피부과에서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범인은 다름 아닌 ‘스마트폰’이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이 새로운 미용 고민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테크 넥(Tech Neck, 기술이 만든 목 주름)’ 현상이다. 과거 목 주름이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고개를 숙인 채 장시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2030 세대에게서도 흔히 발견되고 있다.
얇은 피부와 반복된 움직임의 ‘합작품’
전문가들은 목 피부의 특수성에 주목한다. 목은 얼굴보다 피부가 얇고 피지선이 적어 본래 건조해지기 쉬운 부위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고개를 45도 이상 숙이는 자세가 반복되면, 목 앞쪽 피부에는 강한 압박과 함께 접히는 선이 생긴다. 이러한 물리적 자극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가로 형태의 깊은 주름으로 고착되는 것이다.
뷰티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 된 목 케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뷰티 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얼굴 관리의 연장선에 머물렀던 목 관리가 이제는 독립적인 카테고리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 전용 스킨케어의 진화: 단순 보습을 넘어 레티놀, 펩타이드 등 고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넥 크림’과 ‘넥 세럼’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제품은 바르는 즉시 피부를 팽팽하게 잡아주는 필름 형성 기술을 도입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 홈케어 디바이스 열풍: 목 부위를 감싸는 LED 마스크나 미세전류를 이용한 리프팅 기기 등 ‘뷰티 테크’ 상품들도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화장품보다 중요한 건 자세와 예방”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품 사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이미 깊게 자리 잡은 주름을 화장품만으로 드라마틱하게 없애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스마트폰을 눈높이로 들어 올려 목이 접히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안티에이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얼굴에만 바르던 자외선 차단제를 목까지 꼼꼼히 바르고, 틈틈이 목을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이 ‘테크 넥’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