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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Tech] “어머니, 전화를 안 받으시네?”… 로봇청소기가 거실 달려가 확인한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패밀리 케어’ 서비스 출시

로봇청소기에 ‘비전 AI’ 탑재… 쓰러짐 감지 및 양방향 소통 가능

단순 가전 넘어 ‘효도 가전’으로… 에이지테크(Age-tech) 시장 공략

 

멀리 떨어져 사는 노모가 반나절째 전화를 받지 않는다. 불안해진 자녀가 스마트폰 앱을 켜자, 집에 있는 로봇청소기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거실과 안방을 돌며 어머니의 모습을 찾은 로봇청소기는 이내 소파에 잠든 어머니를 비춘다. 자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로봇청소기에 달린 스피커로 “엄마, 낮잠 자느라 전화 못 받았어?”라고 말을 건넨다.

삼성전자가 16일 출시한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노인 돌봄 서비스 ‘패밀리 케어’가 그려낼 일상이다. 이제 로봇청소기는 먼지를 흡입하는 도구를 넘어, 부모님의 안녕을 살피는 ‘가정 내 파수꾼’으로 진화했다.

 

■ 집안의 ‘눈’과 ‘귀’가 된 로봇청소기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로봇청소기를 활용한 ‘안심 패트롤(Safe Patrol)’ 기능이다. 삼성전자의 최신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에는 고성능 카메라와 양방향 오디오가 탑재되어 있다.

기존의 고정식 홈캠은 벽이나 가구에 가려지면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반면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로봇청소기는 집안 구석구석을 이동하며 상황을 파악한다. 특히 ‘비전 AI’ 기술을 통해 사람의 형체를 인식하고, 바닥에 쓰러진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즉시 보호자에게 알림을 보낸다.

 

■ “감시가 아닌 관심”… 데이터로 읽는 부모님의 하루

 

삼성전자는 노인들이 ‘CCTV 감시’에 대해 느끼는 거부감을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연결’ 방식을 택했다.

냉장고 문을 여닫는 횟수, 정수기 사용량, TV 시청 시간 등 스마트홈 가전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AI가 분석한다. 평소 오전 8시면 냉장고 문을 열던 부모님이 정오까지 아무런 가전 활동을 보이지 않을 때만 로봇청소기가 ‘출동’하는 방식이다. 이는 사생활 침해 논란을 최소화하면서도 돌봄의 공백을 메우는 영리한 해법으로 평가받는다.

 

■ 전화를 걸기 전 미리 보는 ‘안부 정보’

 

함께 출시된 ‘케어 온 콜(Care on Call)’ 기능은 기술에 온기를 더했다. 보호자가 부모님께 전화를 걸면 스마트폰 화면에 “오늘 첫 활동 시간: 오전 7시 30분”, “실내 온도: 24도”와 같은 정보가 팝업으로 뜬다. 무턱대고 “잘 계시냐”고 묻는 대신, “오늘 일찍 일어나셨네요?”라며 보다 구체적이고 따뜻한 안부 인사를 건넬 수 있게 돕는다.

 

■ 에이지테크, 가전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라는 사회적 현상이 가전 기술과 만나 ‘에이지테크’라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로봇청소기가 자율주행과 AI 비전 기술을 통해 스마트홈의 허브이자 케어 매니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서비스를 최신 로봇청소기뿐만 아니라 기존 카메라 탑재 모델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이 인간의 외로움과 불안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AI’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